SUNSET 

노을 속으로 



별 노을과 강,

그리고 산을 같은 방향으로 바라보는 곳.




INTERVIEWED BY FOUNDER


a pioneer and a  pilot, and the founder of SANN





Paraglider's Village

비행인의 마을


1년 365일 중 300일 이상 비행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갖고 있는 두산 마을. 

이곳은 지구별에서 가장 많은 비행이 이뤄지는 패러글라이딩의 중심지입니다. 릿지비행(ridge)에 탁월한 산등성이와 울창하게 흐르는 강이 그림 같이 정겨운 마을과 어우러져 있습니다.  


수 천 년 전 이 곳은 밀과 보리밭으로 불렸습니다. 

거대한 산과 푸른 하늘을 닮은 강에 곡식이 자라고 스러졌습니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른 후에는 감자 밭을 일구었습니다. 625 전쟁 때에 두산 마을로 숨어든 피난민들, 그리고 독재 시절 화전민들은 자녀를 뒷바라지하기 위해 감자와 담배를 경작했습니다. '사는 것'이 아닌, '살아 내야 하는' 민중들의 뿌림과 거둠의 틈새로, 들짐승들도 그들의 식량밭을 일구었습니다.  


설립자(Pioneer and a pilot, also a founder of SANN)가 두산을 알게 된 것은 1991년 한 경험을 통해서입니다. 당시 세상의 절벽 끝에 서서 한 마리 새처럼 하늘을 날아본 그는 도로도 없고 표지판조차 없는 이 이름 모를 마을에 강하게 압도되었습니다. 비행을 위해서는 정상까지 가파른 길을 올라야 했습니다. 뜻을 함께했던 소수의 비행인들을 만나 길을 냈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황량한 그곳에 우리는 패러글라이딩 학교를 세우기로 했습니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신기루를 쫓으며 번민하던 비행인들에게 곡식밭은 이제 생각을 일구는 밭으로 보여졌습니다. 



There Spread a Wilderness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 

EST. 2009

2000년대부터 지형과 형세에 맞는 이륙장을 조성해왔습니다.

왼쪽 아래 : 포크레인으로 부지를 조성하는 설립자, 오른쪽 위 : 간이 사무실로 사용되었던 컨테이너


전기도, 물도 없는 이곳에 우리는 매일같이 발전기를 돌리고 수십톤의 물을 길어올렸습니다. 풍향과 지형을 고려해 최적의 이륙을 위한 높고 가파른 이륙장을 만들기 위해 덤프트럭으로 작은 산뭉치를 옮기다가 몇 바퀴 차가 구르는 일은 소소한 일상이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이 땅에 씨앗을 심었습니다. 겉이 아닌 속에 뿌리를 심어 눈이 오면 눈을 맞고 바람이 불면 바람을 안고 비가 오면 비를 맞은 채 산 들판에 서 있었습니다. 


EST. 2012
한국에서는 소개된 바 없는 2인승 패러글라이딩.
소수가 향유하던 인디 문화에서 나아가, 자격증이 없는 일반 대중이 파일럿과 동승해 하늘을 날아볼 수 있는  
새로운 레저 문화 프로그램이 세상에 태어날 수 있도록 

지자체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 


산과 들의 고독함이 베어 있는 이곳은 기둥과 지붕만 있는 창고로 철저히 버려진 세월을 보냈습니다. 국가에서 교부하는 비행 자격이 없는 일반 대중들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문화였습니다. 자격증이 있는 파일럿과 2인승으로 체험할 수 있는 문화가 당시 국내에 없었기 때문에, 그에 준하는 항공법과 보험 모두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우리는 산 정상을 오르듯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지자체 관계자와 만나 이륙장 조성을 설득하고, 보험사를 만나 새로운 상품을 만들고, 서울지방항공청과 만나 2인승 비행을 위한 사업장을 개시했습니다. 하지만 싸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2010년대부터 본격적인 관광객이 몰리면서 모든 인프라가 부족해졌습니다. 체험객의 숫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파일럿 인원과, 따가운 햇볕에서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열악한 공간, 그리고 좁고 열악한 마을 길에 하루에도 수백 대의 차량이 몰리며 길을 막고 길세를 요구하는 주민들도 생겨났습니다.  


사는 것이 아닌, 살아내야 했던 시간들을 견디며, 우리는  삶을 고뇌하고 더 나은 앞날들을 위해 쉬면서 생각했고- 그 생각을 내면에 담는 카페산이라는 이름을 부여 받아 서로의 짧고 긴 시간을 커피향 언어로 어루만지는 제3의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이 황량한 곳에서 처음 비행을 시작하고, 커피를 내릴 동료를 초대하고, 함께 억센 바람을 맞은 것은 우리의 이력서 그 자체입니다. 명문대 합격, 명품 대기업 회사는 우리 이력서에 없지만, 우리가 걸었던 모든 걸음을 기록합니다. 우리들이 지금 서 있는 이 곳은, 그저 실패의 연속함과 개선이 더해진 곳입니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걸으며, 우리에게 가장 친절했던 이는 우리를 절벽 끝으로 인도했던 별이었고 함께 나누었던 노을이었습니다. 


우리들 모두는 노을 속에서, 끝 간 데 없는 별들의 이야기를 대지의 사람들과 나누며, 서로에 대한 존경이라는 심원으로, 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알지 못했고, 눈에 담지 않았던 노을 속으로 들어갑니다. 


지는 해와 뜨는 해를 함께 공유하며

모두가 원하는 꿈을 가슴 속에 담는 곳.


SAN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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