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앞에서의 사색

INTERVIEW - THE WORKPLACE

우리 모두는 다르지만 같은 방향으로 노을을 바라봅니다. 카페산에서 일하는 우리들에게 노을은 어떤 의미일까요?


카페산의 멤버들이 직접 찍은 노을사진으로 제작되었습니다.

Photograph by members



CAFE (바리스타 연희)

저는 노을이 질 때 듣는 플레이리스트가 따로 있을 정도로 저녁 하늘을 바라보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노을 중에서도 밤이 되기 직전, 어둑한 하늘로 서서히 붉은 태양빛이 사라져 갈 때의 노을을 가장 좋아해요.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공간인 만큼 매일 여러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데, 온갖 신경을 곤두선 채 일하다 보면 때때로 내가 나인 것 같지 않다라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힘든 하루를 보내고 노을을 바라보고 있으면 비로소 정신이 돌아와요. 내 마음 같지 않던, 불안했던 하루도 그 순간 만큼은 아무일도 아닌 것 처럼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저에게 있어 노을은 불안한 나를 품어주는 고요한 위로입니다.





 MANAGEMENT (디자이너 소연)

환한 웃음을 머금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고는 해요! 노을이 가진 선한 영향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저의 하루가 온전했는지 돌아보기도 하고, 이 순간을 나누고 싶은 누군가를 떠올리기도 합니다. 


또한 제가 알지 못하는 누군가도 노을이 지는 풍경에 함께 머무르며 내일을 살아갈 용기를 얻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MANAGEMENT (매니저 혜미)

노을을 보며 '오늘 하루도 무탈히 마쳤다.  마무리했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평화롭고 안도감 같은 게 들어요. 자연의 팔레트라고 해야하나! 어쩜 이렇게 매일매일 보여주는 색상이 다르고 아름다운지!


내 눈으로 보고 있는 게 그림이 아니라 현실이 맞는지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노을을 볼 때면 낮에 방문한 손님들을 다시 부르고 싶은 심정이 들어요.





MANAGEMENT (디자이너 지호)

평소 변덕이 심한 성격이라 금방 질리곤 합니다. 그런 저에게 카페산의 노을은 매일 보아도 질리지 않는 "유일함"이에요.

계절과 시간에 따라 노을은 매일 그 모습이 바뀌기 때문에 단 한 번도 같은 적이 없던 것 같아요.  손님들은 그날의 날씨와 기상 상황에 따라 볼 수 있는 노을이 다르잖아요? 매일매일 자랑하고 싶은 풍경이랍니다. 


노을에 있어서 만큼은 카페산 직원으로서 특권을 받은 것 같아 지금 이 자리에 서 있음에 감사할 때가 많아요.